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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e Jun-hyun & Hwang Yeorang [Borrowed Faith]
Sept2
Wednesday, September 2, 202612:00 – 18:00About the event
인간은 믿음을 필요로 한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내일은 언제든 상실과 실패의 고통을 품고 있다. 이런 불안을 견디기 위해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우연 속에서 질서를 찾고자 하며, 흔들리지 않는 무언가를 추구해 왔다. 우리는 대부분 태어나는 순간부터 가족과 공동체, 종교와 사회로부터 세상을 이해하고 관계 맺는 방식을 건네받는다. 무엇이 옳은지,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 충분히 생각하고 의심해보기도 전에 이미 주어진 언어와 질서 안에서 세계를 바라보게 된다. 잘 믿어진다면 다행이지만, 의심하고 의아해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다. 가족과 공동체 안에서 주어진 그 믿음에 나는 단단히 발 디디고 있는가? 그 믿음은 나의 것인가?
황예랑과 배준현 두 작가는 성경의 어떤 장면과 인물을 암시하거나 십자가와 천국의 이미지를 그리면서도, 확신에 찬 신앙고백적 작품과는 거리를 둔다. 그렇다고 날을 세워 매섭게 비난하는 그림도 아니다. 그저 사람들이 믿는다고 말해온 모티브들을 캔버스 위에 올려두고, 그 앞에서 피어오르는 의구심과 냉소, 그럼에도 믿고 싶은 연약함과 두려움을 한데 섞어놓는다. 황예랑과 배준현의 작품에서 만난 이 마음은 아마 이전 세대의 믿음을 경험했지만 자신의 믿음은 갖지 못한 여러 ‘우리’와 닮아 있을 것이다.
※ 해당 행사 상세 정보는 상단의 '홈페이지 바로가기' 에서 참고 부탁드립니다.



